
한 달 전쯤, 충동적으로 로드 자전거를 질렀어요. 퇴근길에 좀 더 상쾌하게 집에 들어가고 싶다는 막연한 생각 하나로요. 처음엔 ‘이거 내가 제대로 탈 수 있을까?’ 싶었는데, 막상 타보니 진짜 다른 세상이더라고요.
페달 밟는 순간, 일상의 무게가 훅 줄어드는 느낌

퇴근하고 옷 갈아입고 자전거를 딱 끌고 나오는데, 왠지 모를 기대감이 차오르더라고요. 평소 퇴근길이라면 지하철 안에서 찌든 사람들 사이에서 낑낑대거나, 차 안에서 매연 맡으며 거북이 운전하는 게 전부였잖아요. 근데 이건 페달을 밟자마자 바람이 얼굴을 스치는 게, 아, 내가 드디어 이 도시를 탈출하는구나 싶었어요.
처음엔 좀 힘들었어요. 평지에서도 숨이 턱까지 차오르고, 언덕은 거의 뭐 산 넘는 기분이랄까요.
‘내가 이걸 왜 샀지?’ 싶을 때도 있었는데, 그래도 땀 흘리고 나면 뭔가 묵은 체증이 싹 내려가는 느낌이 너무 좋은 거예요. 제 몸이 움직이는 대로 앞으로 쭉 나아가는 그 추진력이, 정말 다른 어떤 것과도 비교할 수 없는 만족감을 줬어요.

첫 로드 자전거, 뭘 제일 먼저 신경 써야 할까

로드 자전거, 사실 처음엔 뭐가 뭔지 하나도 모르겠더라고요. 동네 자전거 가게에 가서 이것저것 물어봤는데, 가게 사장님께서 친절하게 설명해주셨어요.
제가 제일 먼저 고민했던 건 역시 가격이었어요. 너무 비싼 건 부담스럽고, 그렇다고 너무 싼 건 금방 고장 날까 봐 걱정됐거든요.
사장님 말씀으로는, 처음 시작하는 사람들은 너무 비싼 거 살 필요 없다고 하시더라고요. 한 50만원에서 100만원 사이로 알아보면 괜찮은 모델이 많다고요. 제 자전거는 60만원대에 샀는데, 솔직히 이 정도면 충분한 것 같아요.
나중에 더 잘 타게 되면 그때 업그레이드해도 늦지 않을 것 같고요.

제일 중요하게 봐야 할 건 역시 브레이크랑 기어라고 하시더라고요. 특히 제동이 잘 되는 게 안전이랑 직결되니까요.
친구 중에 하나는 인터넷에서 싼 맛에 샀다가 브레이크가 잘 안 들어서 식겁한 적도 있다고 하더라고요. 이런 건 꼭 직접 보고 사는 게 좋은 것 같아요.
퇴근길 라이딩, 생각보다 많은 변수들

퇴근길 라이딩은 생각보다 변수가 많았어요. 첫 번째는 안전 문제였죠.
차도에 다니자니 불안하고, 그렇다고 인도에 다니자니 보행자들에게 피해를 줄까 봐 조심스러웠어요. 그래서 저는 자전거 도로가 잘 되어 있는 곳 위주로 코스를 짜서 다녀요. 퇴근 시간 피해서 좀 한적한 시간대에 나가는 것도 방법이고요.

두 번째는 날씨예요. 갑자기 비가 쏟아지거나 너무 덥거나 추우면 타기 힘들잖아요. 그래서 저는 매일 아침 날씨 예보를 꼭 확인해요.
비 올 것 같으면 그냥 대중교통 타고, 너무 덥거나 추우면 집에서 쉬거나 짧게라도 공원에서 타고요.
그리고 짐 문제도 있어요. 퇴근하고 바로 타려면 가방을 어떻게 해야 하나 고민했는데, 저는 등쪽에 달 수 있는 작은 가방을 하나 샀어요. 지갑이랑 휴대폰, 물티슈 정도만 넣고 다니는데 아주 편하더라고요.
이런 사람이라면 꼭 한번 도전해봐

솔직히 처음엔 ‘내가 이걸 제대로 즐길 수 있을까?’ 싶었는데, 지금은 거의 매일 타려고 노력해요. 평소에 움직임이 부족해서 몸이 찌뿌둥했던 사람, 뭔가 새로운 취미를 갖고 싶은 사람, 아니면 그냥 답답한 일상에서 벗어나고 싶은 사람이라면 정말 추천하고 싶어요.

주변 친구들한테도 얘기해보니까, 생각보다 로드 자전거에 관심 있는 사람들이 많더라고요. 처음 시작하는 사람들은 대부분 저처럼 ‘너무 비싸진 않을까?’, ‘잘 탈 수 있을까?’ 걱정하는데, 막상 시작하면 생각보다 어렵지 않고 오히려 매력에 푹 빠질 거예요.
나만의 퇴근길, 이제는 로드 자전거와 함께

이제 저에게 로드 자전거는 단순히 이동 수단이 아니라, 하루를 마무리하는 의식 같은 존재가 됐어요. 땀 흘리고 시원한 바람 맞으며 집으로 돌아오는 그 길에서, 저는 그날의 스트레스를 날려버리고 내일을 위한 에너지를 얻거든요. 여러분도 한번 도전해보세요.
분명 후회하지 않으실 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