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묵은지 닭볶음탕, 그냥 끓여도 맛있지만...

냉장고에 묵은지가 거의 다 떨어져 갈 때쯤이면 꼭 생각나는 메뉴가 있어요.
바로 묵은지 닭볶음탕인데요.
김치찌개처럼 푹 끓여내면 그냥 밥 비벼 먹어도 맛있잖아요?
근데 닭볶음탕으로 만들면 그 맛이 또 색다르거든요. 푹 익은 묵은지의 새콤한 맛이랑 닭고기의 고소함이 어우러져서 진짜 밥도둑이 따로 없더라고요.
"이 정도면 됐지" 싶다가도 뭔가 아쉬웠던 이유

솔직히 저도 처음부터 뭔가 특별한 레시피를 찾았던 건 아니에요. 그냥 닭 사다가 묵은지랑 같이 넣고 고춧가루, 마늘, 설탕, 간장 뭐 이렇게 때려 넣고 끓였죠.
근데 가끔은 국물이 너무 텁텁하거나, 묵은지의 신맛이 너무 강하게 느껴질 때도 있었어요. 아니면 닭 비린내가 살짝 나는 것 같기도 하고요.

그러다 보니 "아, 뭔가 좀 더 맛있게 만들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제가 정착한 '이것'만은 꼭 해야 하는 과정

그래서 이것저것 시도해 보다가 제 나름대로 정착한 방법이 있어요. 제일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건 닭 손질이랑 묵은지 양념이에요.
먼저 닭은 깨끗하게 씻어서 우유에 30분 정도 담가두거든요. 이러면 잡내도 거의 사라지고 닭고기가 더 부드러워져요. 우유 쓰고 나서 꼭 찬물에 헹궈서 물기 잘 제거해야 하고요.
묵은지는 그냥 넣기보다는, 묵은지 자체에 있는 양념을 조금 덜어내고 고춧가루, 다진 마늘, 설탕, 맛술, 그리고 멸치액젓을 조금 넣어서 버무려주는 거예요. 멸치액젓을 넣으면 감칠맛이 확 살아나더라고요.
국물 맛 좌우하는 '이것'의 조화

그리고 끓일 때 양념 비율이 정말 중요한데요. 저는 기본적으로 고춧가루, 간장, 설탕, 다진 마늘, 생강 약간, 그리고 마지막에 묵은지 국물을 꼭 넣어줘요.
묵은지 국물을 넣으면 묵은지의 새콤한 맛이 더 깊게 우러나면서 국물이 훨씬 맛있어져요. 처음에는 묵은지 국물 넣는 게 좀 애매했는데, 이거 넣고 안 넣고 차이가 크더라고요.

"이 정도면 실패 없어요" 싶은 킥(Kick)

여기서 제가 꼭 넣는 킥이 하나 있는데요. 바로 양파랑 대파를 큼직하게 썰어서 닭이랑 같이 끓이는 거예요.
양파에서 단맛이 우러나와서 따로 설탕을 많이 넣지 않아도 되고, 대파는 닭 비린내를 잡아주는 역할을 하거든요. 특히 양파는 끓이면 푹 익어서 부드러워지는데, 이게 묵은지랑 같이 먹으면 또 별미더라고요.
그래서 저는 결국 이렇게 만들어요

닭을 우유에 담갔다가 헹궈서 물기 제거하고, 버무려둔 묵은지랑 양념장, 큼직하게 썬 양파, 대파를 냄비에 다 넣고 물을 자작하게 부어서 끓여요. 처음에는 센 불로 끓이다가 끓어오르면 중약불로 줄여서 닭이 완전히 익을 때까지 푹 끓여주는 거죠.
중간중간에 간을 보고 싱거우면 간장이나 액젓을 조금씩 더 넣어주고요.
결론은, 묵은지 닭볶음탕은 '이것'만 기억하면 실패 없어요

결국 묵은지 닭볶음탕은 닭 잡내 잡아주고, 묵은지 양념 잘 해서, 양파랑 대파 듬뿍 넣어 푹 끓이는 게 제일 맛있는 것 같아요. 어렵게 생각하지 말고 한번 해보세요. 묵은지가 주는 그 깊은 맛에 분명 반하실 거예요.